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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고시원 사업 운영기

고시원 창업기 4. 각종 명의 이전, 철거, 도배시작 등등등..!

by Creative We 2023. 4. 25.

와 너무 바쁩니다. 이런 바쁨 오랜만이네요. 의사 결정할 일들이 많아 한시간 정도 자고 고민하다가 새벽같이 고시원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인테리어 컨트롤하는게 처음이라 교통정리도 해드려야 하고, 제가 처음 고시원을 하느라 빠트린 부분도 계속 챙겨야 합니다.
더불어 기존 원장님 명의로 되어 있는 품목들 (인터넷 티비, 가스, 전기) 명의도 이전해야하는데 요게 또 개인사업자 명의 변경이라 아주 까탈스럽고 서류들을 요하며 귀찮게 합니다.
어제 바로 철거를 시작하고 철거 시작하면서 페인트 몰딩을 시작했드랬죠. 거의 인수하자마자 제가봤을 땐 최고의 스피드 입니다. 오늘은 잔금 계약 4일차 (주말 빼고 평일로는 2일차) 철거 마무리& 도배 후기입니다. (오늘 페인트 몰딩을 해주시면 좋은데 꼼꼼히 잘해주시는 분이라 기존 잡혀진 일정이 있어서 어제 밤 늦게까지 무리하게 작업해 주셨습니다.. 인건비 생각할 수 있지만 크게 생각하면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을 빨리 세팅하는게 더 중요하다는게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철거도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제가 숨고 인기통 등등 다 둘러봤는데 고시원 철거 최적인 분을 찾았습니다.. 비댓으로 문의 부탁 드립니다. 어제 홀로 거의 철거하시고, 오전 6시40분에 나오셔서... (전 5시30 도착했네요.. 허허 예전 대학생때 공모전 준비할 때 이러고 오랜만입니다) 분주히 철거를 하십니다. 요게 철거에서 가장 중요한건 전체적인 아웃트라인을 그리는 겁니다. 어디에 사다리차를 댈 수 있고, 그렇다면 그 근방에 폐기물들을 잘 모아놔서, 적당한 때에 사다리차와 용역1, 폐가전 수집해 가시는 용역2를 세팅하여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입니다.
철거는 빨리 해줘야 다음 일정들이 착착 진행되어 빨리 해주는게 중요합니다. 어제 철거 중에 페인트 몰딩은 그렇게 작업자 분들간의 동선이 꼬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도배 하시는 분들과는 꼬여서 제가 교통 정리를 좀 해드렸습니다. 철거 동선에 방해가 안되어 있는 페인트 몰딩이 완료된 방부터 안내하여 도배를 시작한 것입니다..

철거를 진행하며 느낀 것이, 작업 내용들을 미리 명확히 파악하여 잘 전달해야하는 것입니다. 의사소통의 오류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단가가 올라가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공사기간이 늘어집니다.. 저도 이런 큰 인테리어 처음이다 보니 약간 우왕좌앙 했으나 그래도 결과적으론 잘 해낸 편인거 같습니다. 도배 장판도 싸게한 편이라 (정말 천운이었습니다.. 물론 퀄리티는 지켜봐야할 일이지만..) 금요일까지 방 약30개 + 고시원 복도 천장의 도배를 완료해주시기로 했고요, 그럴라면 모든 방 몰딩이 미리 페인트 칠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게다가 내일은 오후에 장판도 시작합니다. 하여 내일 페인트 용역 해주실 분과도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도배 +장판 + 페인트칠이 내일 진행되고 + 모레부터 화장실 타일과 공용주방 타일 + 목공 작업까지 들어갑니다. 제가 봤을때 이거 엄청나게 효율적인 공사기간입니다..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 심사가 영업일 기준 7일인데 더 빨리 되어야 합니다....
 
완전 초인모드로 이것저것하며 (오전에만 목수 견적1 + 간판 견적1도 받았습니다..) 물론 그 실제 실측해 주시는 분들도 인기통과 숨고 어플 비교와 검색을 통해서 선별한 분들입니다. 예상 견적 내에서 이야기를 해 주시고, 인테리어 관련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는데.. 여기서 중요하게 좀 봐야할 포인트가.. 본인 공정에서 귀찮고 좀 어려운데 단가가 높지 않으면 굳이 필요하겠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여기서 제 주관이 있다면 피력해볼 필요도 있고, 아니라면 잘 상충해서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해도 되겠습니다. 제 고시원은 프리미엄이 아니라 가성비라서 많은 도움들이 되었습니다만 사실..

가건물에 비도 세게 생겼지만, 나름 식사 공간으로서 여기는 제가 투자해서 카페 같은 공간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템바보드 두르려다가 그건 너무 비효율이라 방수석고를 대고 도배 or 페인트를 하면서 조명과 바닥 데코타일, 도장 + 소품으로 분위기를 내보려 합니다. 페인트 견적을 받으면 페인트를 배워야하나 생각이 들고 목수 견적을 들으면 목수일을 배워야 하나 생각이 듭니다. 목수가 단가가 제일 비쌉니다. 필요로 하는거 다모아서 일당으로 작업 효율화 해야합니다. 필요하면 재료도 내가 사서 미리 준비해야합니다.

적당한 시간에 사다리차가 와서 짐을 잘 내리고 있습니다. 한숨 쉬고 각종 명의변경 콜센터 전화도 안받고 짜증과 피곤이 밀려와 잠깐 집에 가서 쉬기로 합니다. 근데 또 이때 일이 터집니다. 고시원을 운영하다 보면 가끔 소방벨이 울린다 합니다. 입실자가 전열기를 키기도 하고, 담배를 펴서이기도 하고, 온도 차이 때문이기도 하고 이유가 다양합니다. 제가 다양한 고시원 창업기를 읽으면서 도배 장판할 때 먼지땜에 소방알람이 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마침 집에서 좀 쉬려고 하니깐 알람이 울린다고 도배하시는 분이 도배장판 총괄해 주시는 분 통해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이 급하면 초인적 힘이 생기는 걸까요. 소방교육 거의 졸면서 들었는데, P형 1급 수신기 어떻게 눌러서 대응해야하는지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스티커로 1,2,3번이 붙어있어서 차근차근 누르면 되거든요.. 실제 불이 난게 아닌게 확인되면(오작동 확인), 해당 부위가 어딘지 파악하고, 소리가 안나게 멈추고 나중에 복구를 누른 뒤, 다시금 1, 2번(주경종, 지구경종) 버튼을 눌러주면 해결이 됩니다.
도배하는 분에게 전화해서 알려드리니 어케 해결이 되었습니다. 맘 놓고 쉬고 있던 찰나

건물주에게 연락이 옵니다. (하 임대인 분과 자주 컴하는 건 좋지 않아요..) 1층 횟집에서 소방벨이 울려서 자기가 마침 집에 있다가 급하게 나왔다. 어떻게 소방 대응 할 줄 몰라서 1층 전원기를 다 내렸는데 어찌하면 좋겠느냐 였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바로 고시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전원을 내리고서 (실제 오작동이기 때문에) 다시 올리면 보통 소방벨이 더는 안울린다 합니다. 임대인도 당황했겠지요.. 보니깐 그간 고시원 운영하면서 의외로 정말 소방벨이 안울렸었나 봅니다... 
약간 옛날 기업 홍보실에 있을때 기자한테 별로 잘못한거 없는데 잘못했다고 봐달라는 느낌으로 1층 매장과 지하1층 매장에 음료수 세트를 들고 찾아가서 인사 드리고 도배 하다가 먼지가 들어가서 울린거 같다 조속히 인테리어 완료하겠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건물주께도 빠릿하게 피드백 드렸습니다. 하아.. 도배 아직도 많이 남고 해서 계속 울릴 수 있을거 같은데.. 가능하면 작업시간에 사무실에 있긴 해야겠습니다. (다들 소방교육 받긴 해야합니다....)

고시원 인수 운영 4일차인데 엄청나게 인생 경험치가 레벨업 하는 느낌입니다. 와이프도 어제 밤에 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했는데, 저희 집 이사도 곧이고, 와이프는 복직 임박에 아기 어린이집 등하원도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서로 해야할 일에 집중하는게 최선입니다. 운동 따로 안해도 걸음수 2만보가 나오네요. 2만보 채우려면 저녁에 퇴근하고 두 시간 따로 걸어야 가능한 결과인데 말이지요.. 앞으로도 만만치 않습니다 명의변경 못끝낸 한전, 기존 고시원 전입자 퇴소신청을 해야하고, 내일 페인트 용역 따로 불렀으니 제가 또 재료도 사야하고, 다이소 가서 박스도 사야하고, 목수 새로운 견적 실측 받기도 해야하고, 공용 주방 인덕션으로 할거라 도시가스 배관 철거 비용도 실측하고 의사 결정 해야합니다.
그리고 남은 인테리어 일자 조율(타일, 공용주방, 공용식당, 남은방들.. 목 작업, 데코타일 작업 등..)도 해야합니다. 글구 이러다가 따악 준비가 빨리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마케팅도 병행해야하는데요.. 
저희 고시원 상호와 로고를 공개합니다. (크몽 통해 제작했습니다. 아마존 사업 프로세스 경험도 분명 도움이 됩니다 여러모로...)


(아내가 지어준 상호입니다..) ~~살이 이러면 징역살이, 시집살이 같은 부정적 뉘앙스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제가 타겟으로 하는 젊은 남자들 대상으로는 그런 뉘앙스는 덜하고 보다 더 분명한 1인 주거공간 워딩인거 같기도 하고.. 또 2호점 3호점 욕심도 있어서.. 가령 이수살이 동작살이 등.. 만들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바쁠 예정인데, 소방벨 사건도 있었으니 진정한 고시원장의 길로 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잘 되겠죠 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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