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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고시원 사업 운영기

고시원 창업기 3. 명도 및 철거

by Creative We 2023. 4. 24.

임대차 계약을 잘맺고, 오늘 고시원 사업자 등록도 마치고 철거에 돌입했습니다.
사당의 낡은 고시원을 인수해서 어떻게 리뉴얼해 가치를 높일까 고민하던중, 깔끔하게 리뉴얼해서 방값을 올려 받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존 고시원이 만실인 점이 장점이었지만, 노인분들, 수급자 분들이 많이 계셔서 명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명도가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인데요, 저는 운이 아주 좋게도 기존 원장님과 협의가 잘 되어서 잔금치는 날 모든 분들을 명도할 수 있었습니다. 혹 노하우가 될 수 있을까 하여 기록해 둡니다.
일단 사업이 사람복이 되게 중요한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운영도 가성비 있게 잘 하시고, 고시원 계신분들과도 잘 지내셨습니다. 하여 제가 공용공간과 방 전체 리모델링이 필요해서 기존분들 명도를 해야한다고 말씀드리니 기존 원장님이 난처해 하시면서도, 그래도 본인이 최대한 협조를 해주겠다 하셨습니다. 하여 제가 일부 금액은 드리고 (권리금 깍았다가 다시 드린..) 잔금일까지 모두 명도를 부탁 드렸습니다.

기존 원장님은 일일히 모든 입실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일부 분들은 환불을 요구해 중간에 나가셨고요, 수급자 분들이나 노인분들은 주변의 다른 고시원으로 기존 원장님이 안내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원장님이 모든 분들 볼 수 있게 고시원 곳곳에 안내문과 주변 고시원 컨택한 내용들을 부착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잔금일 혹시 안나가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다행히 잔금치르고(토요일), 일요일까지 모든 분이 나가셨습니다. (한 분은 연락이 안되는데.. 지병이 있으셔서 지방에 병원에 가셨다고 하네요.. 이분 짐은 제가 빼서 보관하고 있을 예정입니다. 월세는 안내셨구요)

하여 고시원 인수에서 가장 부담스럽게 느꼈던 '명도' 과정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소소한 노하우들이 있는데 밝히기는 조금 조심스러워서 혹 여쭤보시는 분들 있음 비밀댓글로 달아보겠습니다. 고시원을 인수하고 나서 멍하니 CCTV를 보았네요.
그리고 빈 방들을 하나하나 까 보기 시작했습니다... 더러움 주의입니다.

※ 더러움 주의

오..오복이 놓고 가셨네요.. 그나저나 매트리스 무엇.. ㅠㅠ
그래도 아래와 같이 비교적 깔끔한 방들도 존재합니다.


도배 장판 도장으로 변화될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
그나저나 짐이 아직 가득들어 있는 방을 열어보니...

어항에 열대어가 살고 있고요...

비둘기 둥지도 지어놓고 계셨습니다 후우.... 짐도 슬슬싸서 따로 보관해야할것 같고요.. 인테리어를 턴키업체로 상담을 받아봤는데요, 가성비 고시원 운영하려는 입장에서는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직접 다 쪼개서 가격 비교해 보고 진행하려 합니다. 머리가 매우 아프나 이 과정을 겪고 나면 엄청 발전해 있을거 같아요 :) 다음 포스팅은 새로운 고시원 명칭과 로고 공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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